우리 집에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이 있는데,
왠만한 룰은 타협이 가능하지만 이 룰은 타협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떼쓰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입니다.
말 그대로,
(1)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뾰루퉁해져서 칭얼대거나,
(2) 소리 지르고 울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3) 혼잣말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
등이 바로 떼쓰기 인데요.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떼를 쓰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시끄럽게 소리치고 싶으면, 가족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가서 하렴> 하고 관심을 끊어버리는게 좋아요.
다만, 여기서 그냥 무조건 안돼! 라고 명령만 하지 말고, 아이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가르쳐주는게 좋습니다.
예를들면, "울음 그치고, 눈물 닦고, 또박또박 말하면, 엄마아빠가 이야기를 들어줄게." (해달라는대로 해줄게 하면 안되죠. 이미 떼썼으니 안되는건 안되는거니까, 그냥 들어 줄게 정도로 해야해요) 그리고 나서는 울음이나 떼쓰기 그치고 또박또박 말할 때까지 내버려 두는게 좋아요. 시끄러워도...
발버둥치며 거실이 떠나가도록 소란을 피운다면, 번쩍 들어서 아이방 침대에 내려놓고,
"울음 그치고, 눈물 닦고, 아빠에게 또박또박 말해야 이야기를 들어줄거야"
두 번 정도 들리도록 말했으면, 문 닫고 나와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아마 그래도 울면서 나와서 이어서 떼를 쓰기도 할 수 있겠지요. 울면서 다시 떼쓰면 몇 번이고 다시 방으로 들여보내기를 반복해야 하지만, 우리도 울다가 갑자기 뚝 그칠 수는 없잖아요?
어느 정도 잦아든 채로 나오면, 코 풀어줄까? 하고 화제를 바꾸면서 휴지 뜯어서 코 푸는 것을 도와주세요.
아이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억지로 참고 나왔는데, 매몰차게 <안돼! 아직 부족해!> 하면, 오히려 부모가 아이에게 떼쓰는게 되어버리니까, 화제를 돌려서 자초지종을 잘 들어보세요.
집 밖에서 떼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이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떼쓰기>로 부모가 당황하면 협상이 유리해 진다는 것이 학습된 상태일겁니다. 외출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떼쓰기 금지>를 지키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여기서 꿀팁 하나 추가하자면, 가정에서의 규칙은 반드시 아이 앞에서 선언을 해야합니다.
"앞으로 우리 집에서 떼쓰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대신 또박또박 이유를 말하면 엄마아빠가 잘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간이 되면 해줄게"라고.
첫째가 위의 규칙을 잘 알고 지키다가, 둘째에게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우리 집은 떼쓰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그치는게 좋을껄?> 이라고.
(사족) 가정 내 규칙이 너무 많으면, 지키는 아이도 힘들고, 일관성을 놓치게 되어서 모두가 힘들어져요. ^^;